홍대 칵테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 동네에 술집과 카페는 워낙 반짝 생겼다가 홀연히 사라지고는 하니까오랜만에 생각나는 집이 있으면 거기 아직 영업 중인가?를 생각하게 된다.정확한 기억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소 4년 전에 들렀던 것 같은데 아직도 영업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나혼자 괜히 반갑다.칵테일 맛보다 음악이 좋다. 수 년 전에 여기서 우연히 건져온 음악을 일 년 내내 듣기도 했으니까(음악을 새롭게 잘 안찾는 편)예전에도 늘 여길 오면 미도리 샤워를 마셨었다. 그러다 다른 칵테일 집에 가면 여기 미도리샤워가 생각 나곤 했었는데아마 나는 맛을 왜곡해서 기억하는 사람인가보다자주는 아니고 아마 수년 후에 어렴풋이 생각날 듯한데 너도 나도 살아서 만났으면 좋겠다.
2020.01.02